[한라일보] 오는 3월 말까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행정 구역 조정을 위한 실태 조사가 진행된다. 인구수가 약 5000명까지 불어난 영어교육도시를 행정리로 신설하는 안이 검토되면서 추진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한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정읍에서 맡은 실태 조사는 영어교육도시 지구단위계획 안에 포함된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등 3개 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간 행정 구역 조정에 대한 주민 설명회 등을 열었던 서귀포시는 이번에 대정읍을 통해 행정 구역 조정 시 편입되는 번지 등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마을 의견을 수합한다. 이후 서귀포시에서 실태조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주도에 의견을 보내면 이를 토대로 리·통 및 반 설치 등 관련 조례 개정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귀포시는 영어교육도시 명칭을 활용해 새로운 행정리를 만드는 방안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대정읍에 있는 행정리는 총 23개다.
이를 두고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인구수를 고려할 때 행정 구역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앞으로 마을회가 재산권을 행사할 때 제약이 생긴다거나 영어교육도시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돼 주변 마을이 소외될 수 있다는 주장 등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2011년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개교 시기에 행정 구역을 조정해야 했지만 당시엔 인구 등 여건이 안 된 것 같다"며 "만일 행정 구역이 조정될 경우 영어교육도시는 지구단위계획 고시가 되어 있어서 유사 사례에서 드러나는 경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년 10월 말 기준 영어교육도시 인구수는 4900명이 넘는다. 영어교육도시 조성 초기인 2011년 말 1300여 명에서 3500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과정에 행정 능률, 주민 편의 등을 위해 반 설치 등 영어교육도시 행정 구역 조정 의견이 제기됐고 제주도의회 양병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대정읍)은 2021년 11월에 이어 2023년 4월 도정 질문에서 관련 대책을 질의한 적이 있다.
양병우 의원은 실태 조사 등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3월 말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몇 년째 논란이 계속되면서 주민 갈등이 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주민들이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성, 투명성, 효율성을 확보하려면 제주도가 교통정리를 해서 전문 기관 용역을 통한 장단점 분석 후 주민들에게 제시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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