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과 공존 제주…환경이 미래다(42)](19)탐방예약제 의미와 과제(중)

[청정과 공존 제주…환경이 미래다(42)](19)탐방예약제 의미와 과제(중)
전국 국립공원 탐방예약제 8곳으로 확대
  • 입력 : 2016. 10.13(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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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탐방예약제와 총량제를 도입한 세계자연유산지구 거문오름. 전화와 인터넷으로 1일 450명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강경민기자

지리산 노고단 하루 1120명, 북한산 우이령길은 1000명
인터넷예약·현장접수 병행…제주는 거문오름이 대표적
대만 옥산국가공원·말레이시아 키나바루 사전예약 필수

탐방예약제는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도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환경부가 올해 국립공원 탐방예약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예약제를 확대운영하는 등 국립공원의 선진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제주도로서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탐방예약제 도입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월 5일부터 한달간 지리산·오대산, 설악산 등 5곳에서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확대, 시범 운영했다. 시범 운영구간은 지리산 구룡탐방지원센터-구룡폭포 3.1km, 오대산 진고개-동대산-동피골 4.4km, 속리산 첨성대-도명산·학소대 6.2km, 월악산 계란재공원지킴터-옥순봉·구담봉 2.9km, 기존 산림청 예약제 시행구간인 설악산 강선리-곰배령 5.1km 등 총 5곳이다.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는 이번에 확대된 구간을 포함하면 지리산 칠선계곡(9.7㎞)과 노고단(0.5㎞), 북한산 우이령 구간(4.5㎞)과 더불어 총 8곳으로 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정상 정복형의 산행문화를 개선하고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탐방예약제 확대 시범 운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화와 현장 접수 등을 통해 예약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부터 탐방예약제를 시행중인 칠선계곡은 5~6월, 9~10월 4개월간, 노고단은 여름과 가을 성수기 예약제, 북한산은 연중 예약제를 운영중이다. 칠선계곡은 인터넷으로 1일 60명, 노고단은 인터넷과 현장접수로 1회 70명, 1일 1120명으로 제한한다. 우이령길은 인터넷과 전화, 현장접수로 1일 1000명에 한해 예약을 받고 있다.

이용민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은 "앞으로 국립공원 자연생태계 보전과 국립공원 슬로우 탐방문화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탐방예약제를 점진적으로 전 국립공원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외에도 예약제가 운영되는 사례는 많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은 인터넷으로 예약신청을 받고 있으며 사전예약한 사람에 한해 화~금요일에 1일 3000명까지 입장을 허용한다. 경북 울진에 위치한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로 인터넷 예약을 통해 1일 80명 선착순 마감한다. 탐방예약 가이드제를 운영중이다. 강원도 태백의 대덕산과 금대봉 일대 4.2㎞ 구간의 1일 탐방인원은 300명이며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다.

제주에서는 세계자연유산지구 거문오름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탐방예약제와 총량제를 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도입 초기 평일 100명, 휴일·공휴일 200명을 사전예약자에 한해 출입을 허용해오다 2012년부터는 1일 450명으로 조정했다. 탐방예약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능하고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 사전예약자는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고 해설사 안내에 따라 탐방한다.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로 지정했다. 남원읍 한남리 소재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사려니오름)도 예약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운영중이다. 1일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외의 경우, 대만 옥산국가공원은 대만국가공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입산허가를 신청해야 탐방이 가능하다. 최소 4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산장의 경우 외국인 전용 자리도 배정하고 있다. 캐나다는 주 별로 탐방 예약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탐방 예약시스템은 캠핑과 카누 활동에 한정적으로 적용된다. 아시아 최고봉 말레이시아의 세계자연유산 키나바루도 정상 탐방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수적이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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